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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제나라에 전해오는 말을 소개하였다 [맹자 공손추 상 3.1]

출중한 지혜를 갖는 것보다 유리한 기회를 잡는 것이 낫고,
좋은 농기구를 갖는 것보다 적절한 농사철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

시간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다른 경우가 많다.
겨울에 씨를 뿌리면 소용이 없는 법이다.
그래서, ‘미숙할 때 움직이려 하지 말라’는 잠룡물용(潛龍勿用)과
‘물러나야 할 항룡일 때 물러나지 않으면 후회할 일이 생긴다’는
항룡유회(亢龍有悔)는 오늘날에도 자주 인용하는 고사성어가 되었다.

오늘날 사람들이 참 많이 쓰는 말이 있다. “바빠서 말이지…”
옛날 사람들도 이렇게 바쁘게 느끼며 살아갔을까? 옛날의 노래, 옛날의 춤과 같은 문화적 산물로 유추해보면 일견 오늘날보다는 여유로운 듯도 한데, 옛 글들을 보면 역시 바쁘다는 글이 많다. 장자가 말했다.[장자 제물론]

사람은 만물과 서로 다투기만 하고
말달리듯 지나가면서도 멈추고자 하지 않으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종신토록 허덕여도 성공을 볼 수 없고
고달파 쓰러지면서도 되돌아가야 할 바를 알 지 못하니
참으로 애처롭지 않겠는가!

과거에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오늘날 군대는 천국일거라 여기기도 하지만, 더 좋은 환경 같은데도 여전히 힘들어 하고 자살을 하기도 한다. 옛날의 군대나 오늘날 군대나 옛날의 시간이나 오늘날의 시간이나 힘들고 바쁘기는 마찬가지란 말일까? 조선시대에도 행복하게 살았던 여인들이 있고, 풍족한 오늘날에도 불만 속에 사는 여인들이 있다.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와의 갈등’은 드라마나 소설의 소재로 자주 사용되던 얘깃거리였다.
돈 많지, 잘 생겼지, 마음씨 좋지,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A를 마다하고, B가 좋다는 아이 때문에 부모는 경악한다. 단 하나만 B보다 A가 못한 것을 말해보라며 애원하기도 한다. “완벽한데도 정이 안 가!”     
공자가 말했다.

삼군대장의 권력을 빼앗을 수는 있겠지만, 일개 보통사람의 그 의지를 빼앗을 수는 없다 [논어 9.26]


사람은 합리적 사고로만 결정하고 느끼는 로봇이 아닌 까닭에,
하늘의 시간이 흐르는 속도는 일정하지만, 사람이 만나는 시간의 속도는 일정할 수 없다.
결국 변화(易)의 핵심은 어디에 있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 같은 자연의 변화는 저절로 변하는 것이며,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 같은 ‘느끼는 변화’는 바깥이 아니라 자기 마음 내부에서 변화하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 유명한 광고문구가 있다.
더러운 세상을, 배려심이 없는 남편을, 말 안 듣는 아이에게 변화하라고 요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변화(易)를 원한다면 자기에게서부터 변화를 찾아가야 한다.
이 더러운 세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을 행복하다고 하며 감동하는 사람도 있으니,
과연 이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같은 세상을 두고,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달리 느끼고 있는 것이다.
 
바꿀 수 없는 자연의 변화(易)와 바꿀 수 있는 느끼는 변화(易)를 분별하고,
바꿀 수 있는 변화라면, 나로부터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 주역이 말하는 변화(易)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주역은 미숙한 잠룡일 때는 성급히 움직이려 하지 말아야 하고,
물러나야 할 항룔일 때 물러나지 않으면 후회를 남긴다고 가르치는데,
과연 잠룡인지, 항룡인지는 어떻게 안다는 것일까?

본래, 스스로 잠룡인지, 항룡인지를 알면서도 서둘거나 고집하는 경우만을 주역이 상정한 것은 아니다.
남들과 세상은 모두 다 잠룡인 줄 알고, 항룡인 줄 아는데,
자기 스스로는 잠룡이 아니라고 여기고, 항룡이 아니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역시 마음이 붙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적당한 시간이 되었다는 것, 밥을 먹어야 할 때인지, 잠을 자야 할 때인지는 본래 스스로 가장 잘 안다.
그러나, 먹지 않고 사는 ‘독립영양인간’이 있다는 뉴스를 본 후 안 먹다가 죽었다는 사람도 있더라.
신이 부르시니 가야 할 때가 되었다며 자살했던 신도들도 있더라.

결국, 주역의 판단은 중용(中庸)의 철학을 향해서 흘러간다.
나를 돌아보지만, 나만 보는 것이 아니다.
너로부터 돌이켜도 보지만 너의 시선에 전적으로 구속되는 것은 아니다.
치우치지 않고 기울지 않는 중용(中庸)이라는 균형의 기준을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이니,
적당한 때를 판단해야 하는 것은, 주관(나)에서 시작하여 객관(너)으로 판단하며 내가 감수한다(나)는
[나 → 너 → 나]의 3단 구조를 갖는다.

참고로 이 3단 구조는 유가철학의 큰 근본이다. 논어의 제1편 학이 제1장을 예로 들어본다.

배워서 때때로 익혀보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먼 곳일지라도 찾아주는 벗 생기면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으리니 어찌 군자이지 않겠는가?

[나의 기쁨→너와 더불어 함께하는 즐거움→자존을 잃지 않는 나]
유가철학의 개념들은 모두 이 [나 → 너 → 나]의 구조로 얘기할 수도 있다.

왜 효도를 하나요? [내가 기쁘기 때문입니다 → 부모님께서 알아주시면 함께 즐겁구요 → 부모님께서 몰라주셔도 여전히 기쁘며 원망이 생길 리 없습니다] 부모님께서 알아주기를 바라고 효도하겠다는 것이 아니니까요... 

【爻辭】


元亨利貞
(시간이 맞아야)
씨앗에서 성장하고 열매를 맺고 죽게 된다

【初九】

潛龍勿用 잠룡일 때 움직이려 하지 말라
【九二】 見龍在田 利見大人 나타난 용이 밭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야 이롭다
【九三】 君子 終日乾乾
夕惕若 厲 无咎
군자가 되어 종일 최선을 다하고
어두움을 경계한다면 위태로울지라도 허물이 없다
【九四】 或躍在淵 无咎 도약을 신중히 헤아리며 연못 속에 있어야 허물이 없다
【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 하늘을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야 이롭다
【上九】 亢龍有悔 오르려고만 하는 용은 후회가 있다
【用九】 見群龍无首 吉 용의 무리에 우두머리가 없으니 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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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시간 건(乾)  (2) 2010/09/28
Posted by 오빠야닷컴
2010/03/06 23:37

태극기의 상징과 그 의미 기타/잡설2010/03/06 23:37

  오늘 3월 6일은 고종께서 태극기를 국기로 선포(1883년 3월 6일-음력 1월 27일)하신 날이기에 그 상징성(사상)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해 볼까 합니다. 오른쪽에 게시한 다양한 태극기의 모습을 보면, 이승만 대통령시대에 표준을 정하기 전에는 정형화된 태극기를 사용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주역의 사상으로 보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태극기의 태극과 괘의 배치가 맞지 않는 듯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아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 당시의 사상은 ‘형식’을 중시하지 않았고 ‘실질’을 중시하던 문화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그 실질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 싶습니다. 참고로, 공식적인 자료에 대해서는
국기홍보중앙회의 설명을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태극(太極)의 의미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만만한 개념은 아닙니다. 쉽게 설명 할 수 없는 것은 두 종류가 있을 것입니다. ①모르는 것 ②설명하기 힘든 것 그렇게 크게 구별됩니다. 태극(太極)을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복어국의 맛'을 말로만 설명하기 힘든 것으로 비유해 봅니다. 맛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말만 가지고 어떻게 설명하기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사랑이란 ①보내주는 것, ②붙잡는 것이라는 두 상반된 대답이 틀린 대답이 아닌 것을 아닐 것입니다. 넵! 사람의 말로서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넵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 .
  이런 배경을 깔고서 태극(太極)의 개념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태극은 곧 "
생겨나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하나만이 아니다"라는 의미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을 도(道)를 설명하기 위해서도 종종 인용하기도 합니다. 결국은 도(道)라는 것도 태극의 개념과 다른 것도 아닙니다. 머리가 아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담과 이브는 잘 아실테니, 이것으로 비유를 해 보겠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시작되었던 것은 아담과 이브가 함께 생겨야만 가능했을 것입니다. 후세 사람들이 이름을 붙여 놓았지만 남자와 여자가 동 시간대에 함께 존재했어야 인류가 시작이 된다는 뜻입니다. 유학에서 애초 사람(人)이 둘(二)이었다는 인(仁)의 사상도 이 개념과 다른 것이 아닙니다. 어찌되었건
생겨나 존재하게 되는 모든 것은 그 하나만 있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남자와 여자처럼 색계의 시각으로 쉽게 구분이 되는(그래서 음양이라고 하는) 것만 함께 생겨나는 것이라 말하기는 모호합니다.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관계'없이 생겨나는 것은 없다'고도 할 수도 있습니다. 

  깜깜한 밤에 하늘을 보면 별이 반짝입니다. '와! 별이 있네' 그렇게 별만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별이 더 잘 보일 뿐, 별은 어두운 공간과 '함께' 있습니다. 이런 관계론적인 사고가 넢혀지면, 사람의 가슴속에 생겨나는 무형도 '늘 함께 하나'로 생겨난다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마음 하나만 생겨나지 않습니다. 사랑은 미움과 함께 생겨나는 마음입니다. 사랑의 크기를 키워보시면 조금 이해가 쉽습니다. 숨어있던 미움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이게 됩니다. 하나님을 너무 사랑하면 다른 종교인을 죽이고자 합니다. 애인을 너무 사랑하면 애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고자 합니다.
  사랑과 미움은 서로를 양 극단으로 하는 다양한 마음의 '한 덩어리'였고, 생겨날 때 함께 생겨난 것이었습니다. 단지 극단으로 이르기 전에는 함께 생겨나 있음을 느끼기 힘든 것입니다.

  쾌락이라는 것을 비유해 보겠습니다. 쾌락이라는 것, 하나 생겨난 것 같지만, 쾌락은 고통과 함께 생겨납니다. 반대로, 고통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통은 쾌락과도 함께 생겨납니다. 역시 크기를 키워보면 좀 이해가 쉽습니다. 고통의 크기를 키워보면 숨어있던 쾌락이 나타납니다.
쾌락의 크기를 키워보면 숨어있던 고통이 나타납니다... 고통과 쾌락도 서로를 양 극단으로 하는 다양한 느낌의 한 덩어리였고, 함께 생겨났던 것입니다.

  말로 설명하기도 힘들지만, 말로 설명하는 능력도 부족한 까닭에 마무리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태극기의 태극이 음양으로 나눠 있음은 극단과 극단을 기준으로 하여 '함께 생겨나는 일체'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음양을 극단으로 하는 경계가 직선이 아니라 물결입니다.

물결의 의미를 
계절로 비유하여 간단히 언급하고 가겠습니다. 여름으로 대표되는 '더위'와 겨울로 대표되는 '추위'는 달리 떨어져 있는 별개가 아니라, 함께 생겨나 함께 있는 것입니다.

  여름일때는 더위만 있는 줄 알지만, 더위를 억제하고 있는 추위도 함께 있습니다. 추위가 없다면 모두 타 죽겠지요. 겨울일때는 추위만 있는 줄 알지만, 추위를 억제하고 있는 더위도 함께 있습니다. 더위가 없다면 모두 얼어 죽을 것입니다. 더위가 기운이 더 강하여, 추위를 못 느끼고, 추위가 더 강하여 더위의 기운을 못 느낄 뿐입니다.
  그래서 함께 있더라도,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있음을 '물결이 치듯 오고가는 흐름'으로 표현했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함께 하나다'는 태극(太極)의 사상으로 지내오셨기에, 행복이 닥치거나, 불행이 닥쳐도 과하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생겨난 것은 행복 하나만이 아니기에, 행복에 취하지도 않았고, 생겨난 것은 불행 하나만이 아니기에, 불행에 노하지도 않았습니다.
  태극의 물결처럼 순환할 것임을 알았고, 어떤 하나가 더 잘 드러나는 때를 만난 것 뿐이라 생각하셨습니다. 힘들 때 돕고, 좋을 때 나누며, 상부상조하며 지내온 전통은 '너'가 '나'와 다르지 않다는 태극(太極)사상의 발현입니다.
  태초이래로 너가 없는 '나'가 될 수 있었던 사람은 없었으며, 초이래로 자연이 없는 '나'가 될 수 있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반면, 이웃나라 일본은 오직 태양입니다... 그래서 옆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무관심합니다. 나와 너는 다른 줄 알기 때문은 아닐까요? ^___^ ; 

  이상으로 태극의 개념을 간단(?)히 설명드렸습니다.
이해가 선명하게 오지는 않으시더라도, '모든 것은 관계적이며, 함께 하나이다'는 그 느낌이 태극이라는 정도로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곤감리의 4괘는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현행, 태극기 제작도와는 다르지만, 설명을 위한 그림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것은 ‘함께 하나로 일체이다’는 태극의 사상을 바탕으로

천지창조의 주요한 4가지 요소, 즉 하늘, 땅, 불, 물을 표현한 것입니다.
작대기 하나(-)가 양을 의미하고, 작대기 두개(- -)가 음을 의미합니다.

추측건대, 순양의 기운을 받아 하늘이 만들어지고, 순음의 기운을 받아 땅이 만들어지는 관계도를 채택한 것 같지만

주역 8괘도와 비교하면, ‘음양조화’를 지향하는 의미에서는 반대로 괘가 들어가야 할 것 같지만, 태극기의 표준을 정할 때 그렇게 사용했습니다. 또한 태극이 위 그림에서 45도 더 기울게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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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빠야닷컴